설교본문

[요한일서 5:4~5]

4.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5.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

 

믿음으로 승리하는 해

믿음으로 승리하는 해의 시작

2025년이 복음의 향기와 빛으로 살아가는 한 해였다면, 2026년은 ‘믿음으로 승리하는 해’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하며, 우리의 삶이 믿음을 통해 승리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길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믿음으로 승리하는 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라고 축복하며 새해를 시작하는 이 고백이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해마다 송구영신예배를 통해 지난 한 해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다가올 새해를 은혜와 말씀 가운데 맡겨 드립니다. 송구영신예배는 단순히 시간이 바뀌는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감사와 결단으로 새 출발을 고백하는 예배입니다. 과거에는 늦은 시간까지 예배를 드리다 새해 아침을 허둥지둥 맞이하곤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한 해를 보다 분명한 마음과 깨어 있는 자세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간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느냐입니다.

유대적 시간 개념에서 하루는 해가 질 때 시작되듯, 중요한 것은 ‘언제’보다 ‘어떻게’ 시작하느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며, 믿음으로 한 해를 출발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새해의 첫 걸음을 말씀과 예배로 내딛을 때, 그 한 해의 방향과 중심도 분명해집니다. 오늘 이 예배가 단순한 연례 행사가 아니라, 믿음의 태도를 새롭게 세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6년을 향한 우리의 시작이 믿음 안에 있을 때, 그 끝 또한 승리로 마무리될 것을 믿습니다.

 

믿음의 결단이 삶을 바꾸다

저 역시 과거에는 송구영신예배가 낯설었습니다. 믿음이 없던 시절에는 연말이면 예배보다 세상의 방식으로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더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은혜 안으로 들어오면서, 제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바로 이 송구영신예배의 시간이었습니다. 성탄절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후, 송구영신예배를 통해 처음으로 믿음의 결단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996년, 생애 처음으로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하며 저는 하나님 앞에 분명한 기도 제목을 올려드렸습니다. “하나님, 내년부터는 진실한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그 기도는 단순한 소원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단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술을 끊겠다고 작정했고, 이전의 삶과 결별하겠다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믿음의 결단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실제 삶의 선택으로 이어질 때 힘을 갖게 됩니다.

그 결단 이후 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깊이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머리로만 알던 복음의 진리가,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고, 기도 또한 형식이 아닌 진지한 대화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태도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자, 하나님께서 제 삶을 새롭게 빚어 가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믿음 안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때의 결단에서 비롯되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결단은 한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고,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들어올 통로를 여는 선택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 역시 이 시간을 통해 다시 한번 믿음의 결단을 새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 결단 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크고 놀라운 은혜가 반드시 열매로 나타날 것을 믿습니다.

 

새로운 피조물은 믿음으로 사는 존재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붙잡아야 할 첫 번째 진리는, 새로운 피조물은 믿음으로 사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거듭남은 단순히 신분이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삶의 방식 자체가 변화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구원의 사역, 곧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 실제가 된 것은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시작되고, 믿음으로 유지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여정입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처럼 거듭난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방식, 즉 보이는 환경과 감정, 육신의 판단에 따라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믿음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감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본성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고 상황에 흔들리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하고 믿음으로 행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이는 현실을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실제로 받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의 삶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믿음 위에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승리하는 한 해를 살아간다는 것은, 먼저 내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존재이며,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창조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정체성을 붙들 때, 우리의 삶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승리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승리를 향해 가는 존재가 아니라, 승리 안에서 사는 존재

두 번째로 우리가 분명히 붙잡아야 할 진리는, 새로운 피조물인 우리는 승리를 향해 가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승리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꼭 승리하자”,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승리는 우리가 애써 얻어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실체입니다. 우리는 패배에서 승리로 이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승리자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내는 존재입니다.

요한일서 5장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씀은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형입니다. 이미 이겼다는 것입니다. 그 승리의 근거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이기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기신 그 승리가 믿음으로 우리에게 전가되었기에, 하나님께로부터 난 우리는 이미 승리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이란 단지 외부의 환경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이루고자 하시는 뜻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 즉 두려움과 유혹, 중독과 좌절, 왜곡된 가치관과 영적 무기력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여전히 우리 앞에 존재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이미 승리자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승리가 실제 삶 속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믿음으로 인식하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승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때, 우리는 그 승리를 삶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의 본질입니다.

 

승리는 정체성에서 흘러나오는 열매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마음에 분명히 새겨야 할 사실은, 승리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서 흘러나오는 열매라는 점입니다. 신앙생활은 무엇을 더 이루어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의와 거룩함이 있으며,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이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존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우리 안에 담긴 존재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이는 신앙의 핵심을 꿰뚫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은 더 이상 ‘내가 애써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시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승리의 근원 역시 나의 노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로부터 비롯됩니다.

우리가 거듭난 순간, 그리스도의 생명과 기름 부음이 우리 안에 임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이름 자체가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의미하듯, 그분의 은혜와 능력이 우리 안에 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승리는 외부에서 끌어와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이 드러나는 결과입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신앙생활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문제 앞에서 위축되기보다, 정복자의 자리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됩니다. 큰 산처럼 보이던 문제가 믿음의 눈으로는 동산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신뢰하는 태도입니다. 승리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정체성의 표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의 승리는 성령께서 이루시는 삶의 열매

마지막으로 우리가 분명히 붙잡아야 할 진리는, 새로운 피조물의 승리는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이루시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다”고 선포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했다는 말은, 세상을 이기신 분이 이미 우리 안에 거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의 감정이나 상태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수 있었던 것도, 인간적인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말미암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승리 역시, 우리의 열심이나 결심에서 나오기보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며, 삶 속에서 실제로 적용하도록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은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긴다”고 말합니다. 환난과 어려움, 불확실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하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내 힘으로 버텨내는 삶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기는 삶입니다.

2026년은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정세와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 요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보이는 대로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사는 사람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한 해를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을 신뢰하며, 그 승리가 삶의 열매로 나타나는 2026년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